기본정보

제목
남명선생 전설
자료분류
설화
조사자
류종목, 빈재황
조사장소
경상남도 진양군 미천면
조사일시
1980.08.04
제보자
박시원
조사지역
경상남도

음성자료


구연상황

설화 10이 끝나고 나서 옆에 있던 어용증이 새평부락의 전설을 이야기했으나, 자료적 가치가 적은 것이라서 정리하지 않았다. 어용증의 이야기가 끝나기를 기다려 제보자가 조사자에게 합천군 황무산을 아느냐고 물어, 모른다고 대답했더니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채록내용

경상남도/진양군/미천면
[미천면 설화 11]
미천 2 앞
오방리 상촌
남명선생 전설
설화 10이 끝나고 나서 옆에 있던 어용증이 새평부락의 전설을 이야기했으나, 자료적 가치가 적은 것이라서 정리하지 않았다. 어용증의 이야기가 끝나기를 기다려 제보자가 조사자에게 합천군 황무산을 아느냐고 물어, 모른다고 대답했더니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합천 거게가(거기가) 가회린데.〔조사자:가회?〕예. 
 황무산이라 카는 산이 있심다. 〔조사자:황무산예?〕예, 
 황무산. 근데 거 황무산 봉(峯)이 세삼뵝(參峯)이라 카는 봉이 있어. 근데 그 쳬다 보믄 아무나 봐도 그 봉 참 잘 생겼지. 먼대이(山預), 산먼대이 말이요. 참 우찌 보믄 좀 악해 뷔고 (보이고) 우찌 보믄 순해도 뷔이고 이런 산인데, 거어 선생이 둘이 났다 
 이기라(이것이라). 천상서인(天上仙人)이 자고 죽고. 근데 거어 인자 이전에 무학 선생(無學大師)이 거어 났심다. 무학. 무학선생이 거어 거기서 나고, 또, 남명선생(南溟先生)이라고, 
 조 남명이라고 이거는 함안 조씨 아입니더. 
 조나라 조씨지. 조남명 선생이라고.〔조사자:남명선생.〕남명 선생이 났는데, 날 때 여 토꼴이라는 데서 났심더. 협천 토꼴이라 카는 데. 거어가 자기 외가(1)[남명 선생의 외가.]에. 그래 거게 장인(丈人)님 되는 이가 아무리 봐도 선상(先生)은 대선생이 날 낀데, 대선생이 날 낀데, 자기 우쨌든지 자기 집에서 상방은 안 채려 줄 작정이라. 그 외가집에 말이쟤? 그래 인자 자기가 오데(어디) 나가믄서, 
 “상방은 채리지 마라. 어떠한 인자 이 조서방이 오더라도 상방은 채리 주지 마라.” 
 이러 쿠고 당부로 하고 갔는데도 불구하고, 고 앞에 노량진이라고 있심다, 그 노량진 저게서 상방을 채렸는가베. 고 노량진서 쳬다 보믄 세삼뵝이라 카는 봉이 동그라이 뷔입니다. 그런께 연때(因緣)가 맞을라꼬 그런 기라.〔조사자:그렇지.〕그래서, 자기 참 빙장이 되는 이가 보통 사람이 아이라, 선상이라, 가히. 그런데 인자 꼭 한 사람이 날 줄로 알민서도 
 토꼴, 〔말을 고쳐서〕연천 이씹니다, 외가이. 〔조사자: 
 연천 이씨?〕인천 이씨.〔조사자 :인천예?〕야(예). 〔청중들이 인천 이씨라고 도운다.〕〔조사자:인천 이씨.〕 
 인천 이씬데. 〔기침을 한 뒤〕선상은 날 줄은 알믄서도〔알면서도〕몬 채리 주구로(주게) 한 긴데, 거어서 아매 노량서 마 저거꺼정 마〔웃으면서〕씁쓸렸던 모양이라.(2)[휩쓸렸던 모양이라. 즉, ‘同寢했던 모양이라?의 뜻.]〔조사자:예〕그래 조남명이 거 났어. 선생 두 분이 나고, 한 분은 지금 남아 있다 이기라. 고 천상 인자 고 세삼봉 고 선생 날 거 인자 산이 ‘둘은 났으니 하나는 지금 남아 있다.? 이런 전설이 있심다. 
 있고, 또 인자 빙쟁(聘丈)이 말하자몬 거 남명 선생으 쟁인 영감 독일장한(明不) 
 정 인홍(鄭仁弘) 어 그기거덩. 외가이거덩. 〔조사자:정 인홍이〕선생이거덩. 〔조사자:정 인홍이 선생이지예. 맞습니더. 예예, 맞습니더.〕 
 정 인홍 선생인데, 정 인홍이가 참 역적으로 말릴(몰릴) 때, 〔조사자:몰렸지예.〕응. 말릴 때 남명이, 가기가 그것도 냄명한테 가가, 그기 인자 악(惡) 함 
 둔 긴데. 정인홍이가 눈이 쌍동(3)[?瞳子.]이거덩. 〔조사자:눈이?〕눈이 쌍둥이라. 
 동자가. 〔조사자:이, 쌍둥이라.〕응, 쌍동인 때문에 어느 분이 눈을 바로 뜨고 쳐다보믄 그 사람 앞에 마 자살(4)[自殺, 제절로 죽음.]로 하는 형편이 되는데. 정인홍 앞에는 그런 땜에 눈을 장 지그시 감고 있는 기라. 그런데 인자, 그 냄명선상 제자로서 수제자거덩.〔조사자:그렇지.〕그런데, 그 때 그런께네도, 〔기침을 한 뒤에〕퇴기 선생(李退溪)하고 냄명하고 모두 한 무리거덩. 〔조사자:그렇지.〕한 무린데, 퇴기가 이퇴기한테 가서(5)[정인홍이 이퇴계한테 가서.] 글로 배울라고 아무리 공을 디리도(드려도)안 된다 이기라. 안 되는 기, 정인홍이가 역적질 줄은(6)[역적질할 줄은.] 반다시 알아. 아는데,〔조사자:퇴계 선생이.〕냄명도 알아. 냄명도 알고 퇴기 선상도 아는데, 퇴기 선생이 성씨가 진부(眞寶) 이씨거덩. 진부 이씨고, 냄명 선생은 인자 참〔머뭇거리다가〕조씨고 이런데, 둘이 다 알아, 알기는. 저거는 글 갈차(가르쳐)줌서 아는데, 저거는 역적은 된다카는 거 뻔해 알믄성도(알면서도) 사정에 부데끼서 냄명이 글로 갈차 주거덩. 그런께, 퇴기 선생이 글로 지아 가지고 냄명한테다 부치고. 냄명이 참 선상할 만하다고. 무슨 문, 문자로 써서 하든지, 뭐로 하든지, 하다 못해 글로 짓든지, 지이서(지어서) 보내믄, 서리 서리(서로서로) 선상은 반드시 선생이라고. 서리서리 치사로 하고 일칼으고(일컫고) 있었다 이기라. 
 그럴 땐데 인자, 이 정 인홍이 글로 갈차 줘서. 〔말을 바꾸어서〕참 자기가, 냄명이 올라갈 때. 그것도 그리 될라고 그런 기지. 냄명이 올라가니까, 어는(어느) 주점에 가니까, 그 주모가 참 인물이 꽤 잘 나. 잘났는데, 그 때 인자 냄명이 과거하러 올라갈때라. 올라갈 땐데, 그래 그 주모가 냄명이 안(못) 올라가라 쿤다 말이라. 그런께, 
 “내가 지금, 큰 내가 과거로 하로 가는 사람이, 내가 나라, 국가, 내가 
 무신 뭐로 하든지, 하다 못해 내가 과거로 몬 하믄 선상을 해도 할라고 내가 올라가는 사람인데. 그렇지마는, 지금 내가 이랄 수가 없은께 내가 갔다가 후일날 내리올 때 내가 들, 들꾸마(들를께).” 
 내리올 때 냄명이 그리 안 왔어. 이전에는 저 머머 무슨 새제가, 〔발음이 분명하지 않아 조사자가 재차 묻자〕거 무신 세재제? 새제라 카는 데가. 〔조사자:아, 문경새제.〕아. 문경새제, 문경새제. 문경새제로 저리 댕기는데, 그리 안 왔다 이거라. 안 오고 마 딴 데로 마 와 비맀다(버렸다). 오니까, 이 여자가 알았어. 냄명이 다녀간 일이 없거덩. 그런께 자기가 마 상사가 되었던 모넁이지(모양이지).그래 가지고 거 냄명 선상을 미긔미(不明) 해롭게 할라고, 냄명이 서울 인자 떡 들앉아서 인자 참 정(정승으로), 선상으 인자 있을 땐데. 〔조사자:서울 가서?〕하모. 서울 올라가 가지고 선상을 있을 땐데 찾아왔다 이기라. 구리, 구리가 찾아왔는데, 〔조사자 :누가 찾아 왔어요?〕구리가.〔조사자:구리가 돼 가지고?〕암, 구리가 돼 가 인자 상사가 됐어, 여자가. 〔조사자:옳지.〕여자 지(자기) 맘대로 안 된께 마 상사가 돼가 서울로 올라와 갖고. 그런께 냄명 선생이 장 거 언자 깔고 장 누우도 그 깔고 눕고, 요로 앉아도 깔고 눕고, 〔말을 고쳐서〕깔고 깔고 앉고. 장 그 요는 걷는 법은 없어, 핑소(평소)에, 요로 한 번 펴논이상. 그런께 한 번은 냄명이 인자 밖에 바람 쐬러 나갔던가베(나갔던가 봐). 
 나가고 난 뒤에 수제자가 인자 옆에서 오른쪽으로 딱 앉아가 있다가 ‘우째 이 선생님이 주야장천(晝夜長川) 이 요로 걷는 법이 없노?? 이기라. 그래 요로 휘떡 걷어 본께, 〔손가락으로 동그랗게 그리며〕구리가 한 마리 이렇게 딱 사래 감아가 있단 말이야. 그래 
 정인홍이가 고만〔머뭇거리다가〕들시(들추어) 삐고, 훌렁 든께 저넘이 마 죽어 삤다 말이다. 죽을 제 정인홍이한테다 마 악감(惡感)을 또 두고 마 죽었네.〔조사자:웃음. 예예.〕 
 그래 정인홍이 역적이 되고 집어(싶어) 된 것도 아이고, 자꾸 마 안 될라 쿠몬(하면), 사람이 국가가 안 될라 쿠몬 자꾸 마 백성이 벌로(함부로) 흔들어 쌓듯이 그리 된 기라. 그래 가지고 냄명이 엉뚱한 마음을 묵고, 장 
 마 원 한 이유도 있고. 그 때문에 냄명이 명인록(名人錄)에도 몬 얹힜거덩. 
 냄명이 명인록에 얹힌 거로 끄어(그어) 뿌맀거덩. 〔조사자:뭘로 얹힌 거로요?〕거 명인록에다가 언자 얹어 가지고, 국가 명인록에다가, 요새로 말하자믄〔조사자:아, 명인록〕명인록에다 얹어 놨다가. 냄명은 이거 참여도 몬해. 제(祭) 참여도 몬 해. 〔조사자:예, 제 참여로.〕제 참여로 몬 시기. 그런데 인자 장 인자 퇴기, 퇴기만 하는, 이퇴기 선생만…. 그러이, 초헌, 
 아헌관, 삼헌관도 몬 해 보고 몬 하는 기라. 그런데 인자 그 때 난리가 자, 자꾸 인자…. 그 때 남인 노론(南人老論) 칼 땐데, 남인이니 북인이니 소론이니 카는 이땐데, 요새로 말하자믄 뭐고 자유당이니 무슨 당이니 쿠듯키(하듯이) 이 모양인께, 그래 마 
 정인홍이 역적이 돼뿠제(되어 버렸지), 냄명이 마 참례도 몬 하제, 선상 죽어도 몬 가제, 그래 됐심다. 〔웃으면서〕그래 된께 자꾸 인자 퇴기 선생만 마 오지기 올라가 뿌맀지(버렸지)